2025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에테르나우타 시즌 1’은 아르헨티나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한 SF 재난 드라마입니다. 독성이 있는 눈이 여름 하늘에 내리는 이색적인 설정과, 점차 드러나는 외계 세력의 침공이라는 서사 구조는 기존 아포칼립스 장르와는 다른 독창적인 매력을 선사합니다. 이 글에서는 작품의 설정, 생존 서바이벌 요소, 그리고 남미 SF의 철학적 세계관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여름 눈과 외계 침공, 독특한 아르헨티나 재난 드라마
‘에테르나우타 시즌 1’은 첫 에피소드부터 이질적인 공포감을 선사합니다. 여름철, 평범한 친구들과 가족이 카드 게임을 즐기던 중 갑작스럽게 정전이 발생하고, 그와 동시에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이 눈이 치명적인 독성을 띠고 있어, 피부에 닿는 순간 생명이 위험해진다는 점입니다.
도시는 순식간에 고요해지고, 사람들은 집 안에 갇혀 생존을 도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이러한 전개는 팬데믹을 떠올리게 할 만큼 현실적인 공포감을 자극하며, SF적 상상력을 통해 보다 확장된 재난 상황을 제시합니다.
드라마는 단순히 외부의 위험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내부의 갈등과 가족 간의 신뢰,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룹니다.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단순 재난이 아닌 외계 세력의 침공이라는 충격적인 전환이 일어나며, 스토리는 단순한 생존 드라마에서 글로벌 스케일의 SF 전쟁 드라마로 확장됩니다. 이와 같은 장르적 복합성은 시청자에게 끊임없는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떡밥 구조와 미스터리 생존기, 시즌2를 부르는 전개
‘에테르나우타 시즌 1’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끊임없이 쌓이는 떡밥과 정답을 회피하는 듯한 서사 구조입니다. 각 에피소드 말미마다 등장하는 의문스러운 장면과 대사, 인물의 선택은 시청자에게 다음 화에 대한 강력한 궁금증을 남깁니다.
특히 중반 이후(3~5화)부터는 외계 세력이 누구인지, 왜 독성 눈을 뿌렸는지, 인류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수많은 떡밥이 던져지지만, 시즌1에서는 대부분 회수되지 않고 다음 시즌을 암시하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이러한 전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미스터리 구조의 재미를 추구하는 시청자에게는 충분한 매력을 제공합니다. 생존에만 집중한 단순 드라마가 아닌, 사회적 메타포와 우주적 상상을 동시에 담아낸 ‘에테르나우타’는 미스터리 + 철학 + 감성이라는 복합 장르의 SF 드라마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인물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과 가족 간의 이별, 선택의 갈등 등은 몰입도를 높이며, ‘사람 중심’의 드라마적 요소도 놓치지 않습니다.
남미 SF의 철학과 글로벌 캐릭터의 조화
‘에테르나우타’는 아르헨티나에서 1957년 처음 발표된 동명의 그래픽노블이 원작입니다. 이 작품은 군부독재, 사회 불안, 인간의 자유와 연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남미 문학과 예술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졌습니다.
드라마는 이러한 철학적 배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SF라는 장르 안에 사회적 은유와 메시지를 녹여냅니다. 예를 들어, 독성 눈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통제된 공포’ 또는 ‘보이지 않는 폭력’을 상징하며, 생존을 위한 인간의 선택은 곧 윤리적 딜레마로 이어집니다.
또한, 글로벌화를 염두에 둔 캐릭터 구성도 눈에 띕니다. 주인공 외에 중국계 과학자, 아프리카계 군인, 유럽 출신의 저널리스트 등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보편성과 몰입도를 함께 높입니다.
남미 특유의 감성과 정서가 곳곳에 녹아있으며, 아르헨티나 특유의 로컬 풍경과 문화 요소가 배경으로 활용되어, 해외 시청자에게는 신선함을, 현지 시청자에게는 향수를 자극합니다.
이는 넷플릭스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콘텐츠의 지역색 보존 전략’과도 맞아떨어지며, 향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에테르나우타 시즌 1’은 단순한 SF나 재난물이 아닙니다. 독특한 설정(독성 눈), 충격적인 전개(외계 침공), 감성적인 생존기(가족 중심), 철학적 메시지(남미 SF 감성)가 어우러진 복합 장르의 대표작으로 2025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아직 시청하지 않았다면, 독창성과 철학적 깊이를 갖춘 이 아르헨티나 SF 드라마를 꼭 감상해보세요!